사랑의 호르몬 옥시토신의 두 얼굴

이제껏 옥시토신은 사랑의 감정을 싹트게 하고 유지시켜 주며, 성적 극치감에도 관여하여 이른바 '사랑의 호르몬'으로 불려지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 해외 일간지 데일리메일에서는 옥시토신을 원료로 한 스프레이 제품을 소개하면서 부부싸움이 벌어지기 전에 이 옥시토신 호르몬 스프레이 제품을 뿌리면 부부관계가 호전될 것을 기대하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9종류의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진 이 호르몬은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기만 해도 분비되기 때문에 일명 '그리움의 호르몬'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곧 사랑을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함과 동시에 사랑의 유효기간을 결정하는 인자가 되기도 합니다.

 

또한 이제는 옥시토신 분비 수준으로 성관계 시 여성의 절정감 및 극치감의 진위까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옥시토신 호르몬의 상관 관계. 참고 이미지

 

물론 옥시토신이 그저 남녀 간의 사랑에만 관여하는 것은 아닙니다.

 

원래 이 호르몬은 진통 억제와 아이를 출산할 때 자궁을 수축시키는 호르몬으로 먼저 유명해졌으며, 자녀에 대한 사랑이나 사회적 연대감과 같은 측면에서도 일정 부분 작용하는(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옥시토신의 새로운 일면이 밝혀졌는데, 그것은 옥시토신이 한편으로는 나쁜 기억을 강화하여 불안과 공포를 증가시킬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기 때문입니다.

 

노스웨스턴의학연구팀에 의해 밝혀진 옥시토신에 대한 새로운 연구결과를 간단히 정리하자면,,

 

부정적인 경험과 기억, 그리고 극심한 스트레스가 지속될 경우, 옥시토신 호르몬은 특정 메모리를 심화시켜 오히려 뇌의 나쁜 기억들을 더욱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이 호르몬이 스트레스, 두려움, 불안감에 대한 감수성을 증가시킨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옥시토신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이러한 사실이 기존의 연구결과를 뒤집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염두해둬야 합니다.

 

다만, 이번 결과로 유추할 수 있는 것은 긍정적 상호작용은 정서적 건강을 향상하고 만성적 스트레스는 불안과 우울감을 증폭하는 원인이라는 것과,

옥시토신 호르몬 역시 적정한 밸런스를 유지할 경우에 한해 상대적으로 보다 긍정적인 작용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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